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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리핑] 혼돈의 경제, 중국은 변수가 될 수 있나


과거 헨리 폴슨 미국 재무부 장관은 2008년 8월 당시 러시아가 중국에 한 가지 제안을 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기관인 페니메이와 프레디 맥이 발행한 채권(미국 정부가 보증)을 매각하라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여타 국가 채권을 매입해 리스크를 분산했어요. 만약 중국이 러시아 제안을 수용했다면 2008년 금융위기 충격은 더 컸을 겁니다.

이후 2012년 미국은 중국이 보유한 미국채에 대해 안보 위험 평가를 의무화하는 조항을 국방수권법 개정안에 포함 시켰어요. 미국 입장에서 중국의 채권 투매가 그만큼 위협적이었다는 뜻입니다. 반면, 중국도 우려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투매 과정에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그만큼 외환 평가액이 축소되는 것을 감내해야 했던 것이죠.

이러한 상황이 전개된 배경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완화(QE) 그리고 중국의 금융시장 지배력 확대 목표가 있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불과 2년 전인 코로나19 팬데믹 직전까지 경제 상황은 다들 잘 아실 거에요. 그렇게 많은 돈을 풀었는데 경제 회복이 너무 더딘 것이죠. 이 과정에서 오히려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기도 했고요.

한편, 위기 직후 제로(0) 금리와 QE는 달러 가치의 빠른 하락을 유도했습니다. 미국채를 각종 협상 수단으로 보유하고 있던 중국이 ‘투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없는 환경이 조성된 셈입니다. 2014년 10월 국제 유가가 폭락하기 전까지요. 이후에는 달러 가치가 오르기 시작했지만 셰일에너지 개발로 에너지 주도권을 잡은 미국에 또 타격을 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됐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이 미국에 가장 위협적인 상황은 금리가 낮고(채권 가격이 높고), 달러가 강세일 때라고 할 수 있는데요. 채권은 그 특성 상 ‘만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전부터 보유하고 있는 채권은 시간이 흐를수록 금리 상승에 따른 충격이 점차 줄어듭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현재 달러 가치는 수십 년 만에 이례적 강세를 보이고 있으니 중국이 미국채를 매도하는데 부담은 축소됐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지금 상황은 중국이 미국 채권을 시장에 내놔도 달러 가치 하락이 어려운 환경이에요. 미국이 유동성을 축소하는 상황에서 미국채를 매도하면 유동성이 더 축소되는 결과(달러 강세)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이는 중국이 ‘손해’ 없이 빠져나가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국 경제가 수출 등에서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이죠.

최근 중국이 미국채를 빠르게 축소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공교롭게도 미국 장단기 금리스프레드도 마이너스(-) 국면으로 본격(7월) 진입했어요. 과거에도 장단기 금리스프레드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1~2년이 흐른 시점에 경기 침체가 발생했는데요. 참고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상황을 판단할 때 참고하는 지표 중 하나가 장단기 금리스프레드입니다.

침체 ‘가능성’를 보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강력한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말한 것처럼 고통도 불사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중국의 채권 매도로 그 시기가 빨라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직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Fed가 정책 기조를 변경할 수도 있을 겁니다. 중국과 일본 모두 외환시장 개입을 시작했습니다. 11월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더욱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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