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틱 에쿼티가 넷플릭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했습니다. 앞서 여타 투자은행(IB)들도 같은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가 선보일 ‘광고형 요금제’ 도입 시 가입자 확대와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견이에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에 대해 69%가 광고량과 구독료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응답했어요. 무조건 이용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3%로 총 72%가 광고형 요금제 이용 가능성을 내비친 것입니다.
광고형 요금제를 이용할 의사가 있는 응답자 중 광고가 콘텐츠 시작 전에 붙는지, 시작 전과 중간에 붙는지 여부에 따라 선택 비율은 각각 69%, 31%로 크게 갈렸습니다. 콘텐츠 몰입도 측면에서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어요. 또 시작 전 광고는 극장에서도 흔히 경험하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기도 합니다.
넷플릭스가 어떤 광고형 요금제를 내놓을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다양한 광고형 요금제를 낼 가능성도 있어요. 그만큼 이용자 선택 폭을 넓혀 이탈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IB들의 투자의견 상향 의견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유튜브입니다. 구독료를 내고 유튜브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광고를 보면서 무료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만큼 광고가 결합된 콘텐츠에 어느 정도 적응력이 생긴 것이죠. 이뿐만 아니라 B2C에서 B2B(광고주) 형태로 사업을 확장하는 격이니 유저가 정말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면 수익성 또한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지하다시피 과거 넷플릭스는 광고가 포함된 콘텐츠를 완전히 배제하는 수준이었어요. 구독서비스를 통해 미디어 산업 전반을 바꿨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왔죠. 이 과정에서 케이블TV는 불행하게도 사양산업이 돼 버렸고요. 한편, 넷플릭스가 우리나라에서 망중립성 문제로 SK브로드밴드와 소송을 벌이고 있는데요. 과거 미국 최대 인터넷사업자이자 케이블사업자인 컴캐스트와도 충돌한 사례가 있어요. 그런데 ‘광고형 요금제’ 도입을 생각해보면 넷플릭스 타겟은 다시 케이블 사업자로 향하는 분위기입니다.
넷플릭스가 광고 사업을 위해 구글, 컴캐스트 등과 파트너십을 검토했다는 얘기가 있어요. 사실 그 이전부터 넷플릭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협상 테이블에 최우선 순위로 올려뒀습니다. 컴캐스트와 협상 과정에서 광고 관련 인력 영입을 시도해 마찰을 빚기도 했는데요. 이를 고려하면 MS를 제외한 제휴 시도는 큰 의미가 없었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MS는 영상 스트리밍 사업이 없거든요.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는 현재 가장 낮은 요금인 9.99달러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겁니다. 만약 정말 파격적으로 ‘반값’ 혹은 그 이하 가격을 제시한다면 넷플릭스는 미디어 산업에서 판도를 바꾼 두 번째 역사를 쓰게 될지도 모릅니다. 케이블 산업 관련 광고 대부분이 OTT 쪽으로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죠.
그렇게 넷플릭스는 케이블 사업자들의 숨통을 완전히 끊어 버릴까요? 케이블 사업자는 물론 넓게는 통신 사업자들이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유료방송시장 판도가 바뀌면서 국내 통신사업자들도 OTT 출범 혹은 제휴 등을 통해 변화에 대응해 왔는데요. 앞으로는 ‘격변’에 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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