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애플에 대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아이폰14 판매 부진을 주 원인으로 꼽았네요. 이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아이패드와 맥북 수요가 축소되는 것을 고려하면 애플 주가는 다소 오버슈팅 돼 있다는 판단인 것 같습니다.

사실 오버슈팅보다는 향후 전반적 소비 위축, 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 효과 감소 등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어요. 또 애플은 여타 기업 대비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했고요. 전체 경제 규모를 지속 상회해 성장하는 기업은 없기 때문에 아무리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애플이라도 시장 퍼포먼스를 상회를 계속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기업 펀더멘탈과 시장 흐름은 항상 구분할 필요가 있어요. 쉽게 설명하면 현재 벌어지는 상황이 애플의 개별 이슈 탓인지, 시장 전체 이슈 여파인지 말이죠. 만약 전자이고 그 이슈가 애플 비즈니스 모델을 흔들 정도라면 우리는 이것을 ‘기업 펀더멘탈 변화’에 따른 충격이라고 지칭하게 됩니다. 굉장히 심각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고 투자자는 ‘매도’ 외 선택지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반면, 후자일 경우 매도를 선택해도 되고 경기가 나아지거나 소비심리가 회복되기를 기다려도 됩니다. 아니면 낮아진 주가를 기회 삼아 저가 매수에 나서도 되고요. 그만큼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많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국내외 투자은행(IB)들이 제시하는 주가 전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필요가 있어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주가 전망은 근시안적이고 후행적입니다. 장기 예측성은 떨어지고 이미 주가가 오르거나 하락한 후 그 추세에 부합하는 결과를 제시한다는 뜻이에요.

위 차트는 삼성전자 주가와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 추이를 나타낸 것입니다. 주가 상승 시기에 목표주가가 변경되는 속도는 하락 시기와 비교했을 때 빠릅니다. 그만큼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 인색한 것이 사실이에요. 또 주가 추세에 후행하는 목표주가가 제시되는 가장 큰 이유는 주가 자체에 있습니다. 주가는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에요. 즉, ‘변수’ 중 하나로 작용하면서 미래 기업가치를 산정하는데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전망치들을 볼 필요가 없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 자료 자체도 여러 가지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보고서 개수 증감입니다. 보고서 발행 수는 주가 상승 시기에 많아지고 하락 시기에 적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목표주가 분포도에요. 목표주가 분포도가 넓다면 한 기업에 대한 가치 판단이 일치하지 않다는 것이고 그 이후 주가 변동폭이 확대(통상 전환됨)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2021년 1월, 2022년 1월에 주가 분포도가 이전 대비 확대됐어요. 후행적인 결론이지만 당시로 돌아가서 주가를 예측한다면 2021년 1월은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시기에요. 다만 2022년 1월은 주가가 하락에서 상승으로 반전되는 시기이고 목표주가 변동폭도 확대됐기 때문에 상승 전환을 예측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 보고서 개수가 급격히 줄었다는 것인데요. 만약 분포도가 말하는 대로 주식을 매매한다면 2021년 1월 이후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있지만 2022년 1월 이후에는 일부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다시 애플 얘기로 돌아가 볼게요. 애플 주가는 하락하는 상황이고 IB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어요. 그 동안 애플 주가가 잘 버텼다는 것은 이전까지 ‘상승’한 것을 인정하는 것이고요. 따라서 현재 목표주가 분포도 확대는 애플 주가 하락 가능성(방향 전환)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한 동안 이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이 합리적이죠.
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애플이 펀던멘탈에 치명타를 입은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주가가 하락하는 시기에 눈에 불을 켜고 지켜봐야 겠죠. 물론 언제까지 하락이 이어질지 모른다는 가장 큰 함정이 존재합니다. 또 이 이 과정에서 애플 펀더멘탈이 나쁜 쪽으로 바뀔 수도 있고요. 현재 나오는 애플 주가 전망 조정에 큰 의미를 두긴 어렵지만 지금이 그 시작이라면 상승 혹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 모두 ‘관망’이 최선의 선택으로 보입니다. 변동성 확대는 증시에 가장 큰 적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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