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커뮤니티 1위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가 카카오 메타버스 전략에 참여(카카오 계열사인 넵튠이 컬러버스, 디시인사이드와 함께 메타버스 사업과 서비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합니다. 디시인사이드는 디지털카메라 사진을 올리는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로 출발해 인기를 끌었고 이후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각종 갤러리가 등장하면서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된 사이트에요.
카카오가 메타버스 전략 일환으로 디시인사이드와 협력하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 보면 간단합니다. 광고와 커머스 부문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공언했고 메타버스에 대한 방향성도 제시했는데요. 해당 분야 모두 커뮤니티가 기반이 돼야 합니다. 그런데 카카오는 ‘오픈형 커뮤니티’가 약해요. 다음과 합병을 통해 메신저를 등에 업고 포털 활성화를 노렸지만 여전히 네이버에 밀리고 있죠. 카카오 오픈채팅에 광고를 넣어 약점을 보완하려고 하지만 이 또한 강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전략은 아니에요.
디시인사이드는 커뮤니티 규모도 크지만 각종 주제를 기반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점에서 카카오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전반적으로 일치합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꺼낼 수 있는 얘기고 큰 이견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겁니다. 디시인사이드가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요.

뉴스를 많이 접하신 분들은 디시인사이드 관련 키워드를 보면 감이 오실 겁니다. 각종 이슈를 낳는 곳이기도 하고 이슈를 확대시키는 공간이기도 해요. 이에 내용은 국내 뉴스에서 ‘디시인사이드’가 얼마나 언급됐는지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위 그래프를 보면 관련 뉴스 개수는 2000년 이후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였어요. 2010년 전후에는 많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등장하면서 이용자들이 분산됐고 그 여파로 ‘특정 기간’을 제외하면 정체 상태입니다. 여기서 ‘특정 기간’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디시인사이드는 커뮤니티 활성화 초기에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를 중심으로 각종 IT 기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였어요. 그런데 과거 뉴스 플로우를 따라가보면 본격적으로 커뮤니티 규모가 확대된 배경에는 정치, 사회 이슈가 존재합니다. 언론이 반드시 다뤄야 하는 이슈가 바로 정치, 사회 부문이고 디시인사이드는 취재 소스 중 하나가 됩니다. 즉, 뉴스 개수는 정체됐지만 디시인사이드가 정치와 사회 부문에서 언론으로부터 이전 대비 더 큰 주목을 받을 정도로 해당 분야에서 영향력이 높아졌다는 뜻이에요.
메타버스가 주류 산업으로 떠오를지, 일시적 유행에 그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메타버스가 우리 사회를 가상세계에 옮겨 놓는 것이라면 그 안에서도 정치, 사회 문제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겁니다. 미래 어느 시점, 이러한 분야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관심을 받는 커뮤니티가 존재한다면 그 자체로 존속 가능성이 높아질 거에요. 아마도 카카오가 이 부분을 생각하지 않았나 합니다.
디시인사이드는 플랫폼 중에서도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분류됩니다. 국내 대표 커뮤니티 플랫폼 중 하나가 아프리카TV인데요. 이러한 커뮤니티 플랫폼 사업자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콘텐츠 퀄리티에요. 일부 BJ들의 선정성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아프리카TV도 한 때 곤욕을 치른 사례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디시인사이드는 아프리카TV 대비 팬덤(BJ 관련) 요인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인 ‘차별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콘텐츠 퀄리티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정책을 적용하면 커뮤니티가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에요. 디시인사이드가 참여한 카카오 메타버스 전략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더 민감한 이슈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통제’와 ‘자유’를 얼마나 적절히 조율해 나가는지 여부가 관건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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