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을 가장 뜨겁게 달군 이슈는 ‘카카오 먹통 사태’였습니다.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계열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모든 서비스들이 중단된 것인데요. 가장 큰 원인은 카카오가 제공하는 서비스 메인 운영 서버(IDC, 인터넷데이터센터)인 SK C&C(판교) IDC 화재입니다.
하지만 카카오에 날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어요. 경쟁사인 네이버도 관련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지만 상대적으로 빠르게 복구하면서 더욱 비교되는 상황입니다. 사실 구체적인 문제는 조사 결과를 봐야 합니다. 들리는 소식만으로는 의문이 많거든요. 특히 서버 전원을 통째로 내리게 된 결정 배경이 무엇인지 가장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서버 전원을 끌 때 불러올 파장을 카카오나 SK C&C가 모를리는 없거든요. 정확히는 화재 전후부터 어떤 상황이 전개돼 최종적으로 전원을 Off 했는지 진상규명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결과 여부를 떠나 여론은 카카오에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에게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적절한 비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주로 구입하는 과자 원재료에 문제가 생겼다고 가정해 볼게요. 해당 원재료를 보관하는 업체가 관리를 못한 것이 근본 원인이라도 소비자 입장에선 과자 제조업체를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어요. “원재료 관리 감독도 못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는 B2C입니다. B2C는 B2B와 다르게 초기 성장은 어렵지만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서면 상당히 안정적입니다. 특정 고객에 대한 매출 비중이 적기 때문에 리스크가 적은 것이죠. 반면, B2C는 특정 이슈(사회적 성격)로 신뢰에 타격을 입게 되면 사실상 복구가 되지 않습니다. 요즘과 같은 정보화 시대에는 더욱 그렇죠.

이번 카카오 문제는 사회 부문에 속합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중 ‘S’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고 실제로 그러한 결과값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0일에서 16일까지 S부문 부정평가를 보면 1위가 ‘기아’, 2위가 ‘카카오’입니다. 그런데 사건 발생일인 15일까지(10~15일) S부문 부정평가에는 ‘카카오’가 없어요. 16일을 제외한 한 주 동안 누적된 여타 사회적 이슈보다 카카오에 더 큰 이목이 쏠렸다는 뜻입니다.

그 이유는 한 가지에요. 카카오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우리 사회에 많이 퍼져있다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카카오의 메인 비즈니스 모델이에요.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카카오 서비스 전반 핵심인데요. 카카오톡은 여타 메신저와 다르게 ‘지인’ 기반입니다. 정확히는 ‘전화번호를 주고 받는 관계’이기 때문에 응집력이 강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나 이러한 응집력이 무너질 조짐을 보이거나 무너진다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카카오는 상당히 어려운 길을 걷게 될 수도 있습니다. 불현듯 카카오가 디시인사이드와 손을 잡은 일이 생각납니다. 카카오는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이자 약점인 ‘지인 기반 커뮤니티’를 보완할 수 있는 ‘익명 기반 커뮤니티’가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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