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 내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를 추가 방출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국은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전략비축유 가운데 1억8000만 배럴을 방출했는데요. 당시 배럴당 110달러를 넘나들던 국제유가는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현재 80달러 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물가는 여전히 불안하지만 유가 수준만 놓고 보면 전략비축유 방출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어요. 여기에 추가로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면 유가는 더 낮은 수준을 기록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과거 사례를 보면 전략비축유 방출은 일시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뿐 대세 흐름을 바꾸진 못했어요.(딥서치 이벤트 분석 활용)
이 부분은 전략비축유가 가진 그 성격에서도 드러납니다. 전략비축유는 시장을 주도하는 주체가 아닌 방어적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장기적으로 유가는 산유국들의 동향과 지정학적 불안 등 근본적인 원인으로부터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실제로 전략비축유 방출 시기와 유가 추이를 비교해보면 명확히 확인할 수 있어요.
유럽 지역 가스 공급망을 쥐고 있는 러시아가 전쟁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공급발 이슈는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기에 또 하나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사우디아라비아에요. 사우디는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오랜 기간 미국 우방국이었어요. 최근 사우디가 감산을 결정하자 미국이 상당히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였죠.

사실 두 나라의 우호관계는 지난 2012년 미국이 셰일에너지 개발을 본격화한 이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 말은 이전과 비교했을 때,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이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강도가 낮다는 뜻이기도 해요. 한편, 사우디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이 OPEC+에 감산 1개월 연기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미국 중간선거는 오는 11월 8일인데요. 바이든 정부가 선거에 굉장히 민감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 미국이 전략비축유 방출로 충분히 유가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라면 이러한 요청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정치적, 지정학적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석유 공급망 문제는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요. 산유국들은 경기침체 우려와 점진적 석유 에너지 수요 감소라는 명분이 있거든요. 하지만 ‘미국 선거’와 ‘전략 비축유 방출’ 이후 단기적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 금리 인상 공포가 완화되는 분위기인데요. 이번에는 폭풍전야일까요? 아니면 시장이 안정되는 초입 단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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