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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리핑] 금리 속도 조절에 조건 제시한 Fed


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3.75~4%로 결정했습니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중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발표된 성명서(statement)와 제롬 파월 Fed 의장 발언이 여전히 매파적이었다는 평가 탓입니다. 국내에서도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Fed 스탠스가 조금 바뀌었다고 해석하고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변화는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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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파월은 ‘속도 조절’을 언급하면서 조건을 달았습니다. 최종 금리 수준을 기존 예상치보다 높이는 겁니다. Fed가 오는 12월 혹은 내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5%포인트로 금리 인상 폭을 낮출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금리 인상 폭을 낮추고 최종 금리 수준을 높인다는 것은 금리를 동결 혹은 내릴 것이란 기대는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접으라는 뜻과 같습니다.

지금까지 Fed가 시장 시선을 금리 인상 폭에 집중하게 만들었다면 이제는 기간을 주목하라는 암시가 아닐까 합니다. 아주 오랜 기간 인플레이션과 싸울 모든 태세를 갖췄으니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는 것이죠. 실제로 시장은 Fed가 긴축을 완화할 것이란 ‘헛된’ 기대를 품고 크게 반등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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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Fed는 어떤 지표를 보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는 것인지 궁금할 겁니다. 가장 유력한 것은 기대인플레이션(Breakeven Inflaton, BEI)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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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당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직전년도에 이어 고공행진하고 있었던 반면, BEI는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3~5월 BEI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전고점을 뛰어 넘었습니다. Fed가 0.5%포인트 금리를 인상한 시점이 5월이고 6월 이후에는 FOMC 회의 때마다 0.75%포인트씩 올렸습니다.

당시 Fed는 급격한 금리 인상에 대한 어떤 시그널도 사전에 주지 않았습니다. WSJ 보도를 통해 간접적으로 의사를 전달했는데 이는 과거에도 Fed가 시장에 의사를 사전에 전달하지 못한 경우 쓰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Fed가 긴박한 상황이라는 것을 인식했다는 뜻입니다. 금리를 올리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필요합니다. ‘긴박한’ Fed는 기다릴 여유가 없으니 그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고 싶었을 겁니다. Fed가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BEI는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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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 지수는 국채 금리에서 물가연동채권(TIPS) 금리를 차감한 값입니다. 국채 금리가 고정돼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TIPS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상승하고 금리가 하락합니다. 이 때 BEI 지수가 상승합니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반면, 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TIPS 수요 하락과 금리 상승이 더 큰 폭으로 진행됩니다. 이 때는 BEI 지수가 하락합니다.

TIPS 금리는 대표적인 유동성 지표이자 실질 금리 대용으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현재 BEI 수준은 Fed 예상보다 유동성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Fed가 수많은 경제지표 등을 참고하고 있지만 유동성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먼저 확인하고 싶어할 겁니다. 여기서 이번 Fed 발언이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금리 인상 폭이 커도 단기 내 긴축 기조가 끝날 것이란 인상을 줬을 때, 지속적으로 BEI가 튀어 오르는 것을 확인했으니 ‘장기화’라는 것을 강조한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Fed는 한 동안 속도 조절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른다’는 발언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달렸다는 일종의 선택지를 준 셈입니다. BEI 2%까지는 아직 0.5%포인트가 남았습니다. ‘0.5%포인트’는 역대급 괴리라는 것만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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