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7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을 만납니다. 사우디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우리나라 기업들도 상당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는데요. 네옴시티란 기존 신도시 개념에 자율주행, 스마트물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신기술이 접목되는 최첨단 도시를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과거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중동 지역에 진출해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그만큼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어요. 그런데 이번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팀코리아’에 가세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단순히 ‘건설’만 추진하는 것이 아닌 정보기술(IT)과 문화 등이 융합된 일종의 ‘테마파크’ 형태가 예상됩니다.
바데르 빈 압둘라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 장관과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이미 만남을 갖고 음악 제작, 페스티벌 및 이벤트 개최 등을 논했습니다. 사우디가 문화 산업 발전에 진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특이한 점은 사우디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문화를 갖고 있다는 겁니다. 엔터테인먼트, 정보 기술 산업과는 거리가 먼 특성을 갖고 있는데 그 기조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히는 빈 살만 왕세자가 권력을 잡은 2017년 이후부터 입니다. 바데르 문화부 장관은 빈 살만 왕세자 측근으로 문화 산업에 대한 접근을 달리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렇다면 사우디는 왜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하는 것일까요? 사우디는 원유 수출 외 경제를 성장 시킬 수 있는 동력이 사실상 전무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석유 중심 산업에서 탈피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한 마디로 국가 재정 수입원을 다양화 한다는 뜻인데요. 지난 2014년 말부터 상당 기간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더욱 확대됐습니다.
그렇다면 네옴시티는 석유 수출을 대체할 수 있는 산업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릴 겁니다. 그런데 ‘도시’는 수출 가능한 상품이 아니에요. 결국 아웃바운드가 아닌 인바운드 산업을 키우겠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 사우디에 다양한 즐길거리를 만들어 놓고 전 세계 수많은 국가들에 개방을 하는 전략입니다. 이렇다보니 엔터, 게임 등 즐길거리 대표 산업들이 부각될 수밖에 없어요. 그만큼 문화 산업은 사우디에 대한 외부 인식을 바꾸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글로벌 경제의 가장 큰 이슈는 인플레이션인데요. 고유가는 이러한 우려를 가중 시키는 요인 중 하나에요. 하지만 막연히 두려워하기보다 산유국들이 벌어 들인 돈이 어디로 갈지 생각해보면 일종의 ‘고유가 대체투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네옴시티 관련주로 많은 산업 및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건설, 에너지, 반도체, 자동차 등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요. 국내 산업 대부분이 속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한 날, 한 시에 모든 산업이 성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급하게 투자를 결정하는 것보다 동향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투자하는 산업 혹은 기업을 복제하는 방법입니다. 시장에서 떠도는 관련주에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성공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미 PIF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국내 기업들은 게임, 배터리 등이며 추후 여타 산업에 본격적으로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기업들과와 사우디의 협업은 다른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미국과 사우디 관계는 과거 만큼 좋은 관계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비즈니스 측면에서 미국에 끌려가는 분위기이고요. 우리나라와 사우디의 협력이 강해질수록 여타 경제 외교에서 유리한 포지션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만큼 현 시점에서 사우디는 한국 경제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사우디와 좋은 관계를 맺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크게 성장하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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