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과 LG화학이 2차전지 소재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협력에 나섰습니다. 두 기업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원재료 발굴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576억원 규모 자사주를 맞교환 했어요.
현재 2차전지 원재료 확보가 중요한 이유는 시장 규모 확대와 공급망 재편입니다. 산업 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원재료 조달 혹은 ‘원산지’ 자체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IRA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전기차 보조금 지원 여부는 바로 원산지가 핵심입니다.
2차전지 혹은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에서 생산한 광물 비중을 높여야 해요. 우리나라 주요 기업 대부분은 원재료 조달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빨리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죠. 미국과 중국은 서로 FTA를 맺지 않았고 견제하고 있습니다.
고려아연은 원자재 강자로 꼽힙니다. 일각에서는 ‘이 구역 깡패’라고 부를 정도로 현금흐름 안전성이 뛰어납니다. 원자재 가격 변동과 제련수수료 변동이 서로 상쇄되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사업을 확장할수록 리스크가 축소되는 모습을 보여요. LG화학 입장에서는 이만한 파트너를 찾기 쉽지 않죠.
한편, 고려아연이 공식적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우호세력으로 한화그룹과 LG그룹이 꼽히고 있죠. 이미 고려아연은 한화임팩트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이번 LG화학과 자사주 교환도 그 연장선이란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우군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경영권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결국 중요한 것은 성과입니다. 최윤범 부회장이 입지를 다지는데 있어서 이만큼 중요한 것도 없고요. LG그룹과 한화그룹도 각각 차세대 경영자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고려아연과 협업에 따른 결과는 두 그룹 리더들에게도 중요합니다.
고려아연-LG-한화 동맹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각 리더들의 입지 강화는 물론이고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또 향후 수많은 난관에 닥쳤을 때 언제든 서로 도와줄 수 있는 든든한 연합이 결성될 겁니다.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과 자원개발이라는 시장 최고 이슈에 둘러싸여 있지만 최윤범 부회장 입장에선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엄청난 기회이기도 하죠.
워런 버핏이 일본 상사주들을 지속 매입하고 잇다는 소식을 들으셨을 겁니다. 자원 공급망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투자를 하는 것으로 보시면 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자원 부문은 상사보다 고려아연이 최고 입니다. 수익구조도 원자재와 원자재 가공 등에 집중돼 있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고요. 고려아연을 단순이 원자재 관련주로 보지 마시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경영권 분쟁 등과 함께 살펴보시면 상당히 흥미로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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