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소식에 외환시장과 증시가 다시 출렁이고 있습니다. Fed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 온기가 불어오는 듯 했지만 다시 공포에 휩싸인 모습인데요. 복기해보면 ‘빅스텝’, ‘베이비스텝’ 등은 말 그대로 가능성일 뿐인데 그 기대치를 너무 높인 것이 문제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 변동성은 향후에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경기사이클이 정확히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예측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경기순환 사이클은 일반적으로 경기회복, 경기확장, 경기둔화, 경기침체 순으로 반복(정책에 따라 침체 구간에 들어서지 않는 경우도 있음)됩니다. 지금은 침체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렇다면 현재는 경기둔화 국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경기둔화 국면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은 현상은 실질임금(Real Personal Income) 하락입니다. 위 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실질임금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크게 상승했고 지난해 2분기부터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실질임금은 물가 대비 임금 수준을 나타내요.
임금이 올라도 물가가 더 높은 폭으로 상승하면 실질임금이 줄어듭니다. 따라서 실질임금이 줄어들기 시작한 시점에 본격적인 인플레이션 발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간당임금(Average Hourly Earnings) 상승폭도 상당한데 그만큼 물가상승률은 끔찍하다고 볼 수 있겠죠.
통상 실질임금이 상승(경기확장 국면)하는 가운데 경기둔화 국면으로 진입하기 전에는 설비가동률(Capacity Utilization)이 낮아집니다. 그리고 물가와 금리가 상승하게 돼요.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설비가동률이 급격히 낮아진 후 이전 수준으로 회복을 했는데요. 보통 이런 경우라면 물가가 하락해야 합니다. 그런데 반대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은 역시나 막대한 유동성이 끌어올린 각종 자산가격 상승을 무시할 수 없어요.
따라서 Fed가 자산가격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에 큰 이견을 없을 거에요. 쉽게 말해, 주식이나 원자재, 부동산 등에 투자하지 말라는 얘기에요. 그런데 Fed가 조금이라도 온화한 제스처를 보이면 모든 자산 가격이 대부분 급등세를 보이니 시장에서는 지속적으로 반복적인 문제가 발생합니다.
경기둔화국면에서 경기침체로 진입하기 전에는 고용과 소비가 축소됩니다. 그런데 이상할 정도로 고용과 소비가 여전히 활발해요. 앞서 언급한 설비가동률은 실질임금에 1~2년 정도 선행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는 최소 내년 하반기까지 소비가 지속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이렇게 되면 Fed도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릴 겁니다. 경기침체 초입에는 도달해야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는 명분이 있는데 지금은 애매한 수준이니까요. 조금 과장하면 Fed는 미국 경제가 이제 막 확장에서 둔화로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동안 Fed에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은 없다는 뜻이에요. ‘미스터마켓’이라는 ‘양치기소년’이 혼란스럽게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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