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주가 급락으로 시장 전반이 혼란스럽습니다. 국내서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투자했기 때문에 더욱 이슈가 되는 것 같네요. 하지만 투자는 부정적 ‘연쇄효과’가 없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신용물량(대출 포함)이 많거나 연계된 자산들이 다수인 경우에는 해당 자금들이 ‘항복’할 때까지 밀어붙이는 사례가 많고요.
지금은 많은 자금들이 연계돼 있는 상황인데요.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탓에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이 가장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ELS는 조건부투자상품인데요. 말 그대로 조건 충족 시 약정한 수익률을 지급합니다. 구조는 스텝다운형이 대부분인데요. 증권사는 확보한 자금으로 기초자산을 매입하고, 환율과 옵션 등 헷지에도 사용하고, 주로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를 사들여 상품을 만듭니다. ELS는 여타 형태도 존재하지만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그만큼 투자자에게 구조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시 ELS 투자 얘기로 돌아가 볼게요. ELS 투자 이후 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기초자산이 예상 범위를 넘어서 하락(스텝다운형 기준)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급격히 올려 증시 전반에 충격이 왔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요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논란이 된 부분도 빼 놓을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시 충격이나 악재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것일 뿐 근본적인 이유로 볼 수 없습니다. 아주 원초적인 문제는 바로 ‘물량’입니다. 테슬라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ELS를 발행하려면 그만큼 확보할 수 있는 테슬라 주식 물량이 충분해야 합니다. 여기서 ‘충분하다’는 의미는 ‘매도물량도 만만치 않다’는 뜻이 되겠죠.

매도 물량이 많은 시기는 단연 주가가 비쌀 때 입니다. 실제로 올해 증권사들이 공시한 테슬라 기초자산 ELS 발행 개수를 보면 월별 테슬라 주가상승률과 반비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시 문서 하나에 ESL 상품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체 ELS 발행 시장 기준 한 주에 최대 100여개가 발행된 사례도 있으니 실제 ELS 발행 기준으로는 변동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정 주식을 매도하려는 주체들이 ‘만만치 않게 많다’는 것은 당연히 상승 여력을 낮추는 요인이에요. 스텝다운형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는데요. 물론 스텝다운형 ELS는 대부분 충분히 하방을 열어두기 때문에 손실 발생 가능성이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ELS도 결코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이 아닙니다.
따라서 ELS 투자 시 손실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증권사들의 ELS 발행이 축소되는 시기입니다. 이 때는 주가가 충분히 낮아지거나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시기인데요. 쉽게 말해 시장에서 거래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이죠. 증권사 입장에선 기초자산 물량 확보는 어렵고, 약정 수익률이 높아진 탓에 조건을 맞추기 위한 여전채 선별 작업도 만만치 않은 겁니다. ELS 발행이 어려운 것이죠.
ELS는 결코 나쁜 상품이 아닙니다. 일반인들이 구성하기 어려운 금융공학이나 헷징 기법을 상품으로 만들어 파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한 메리트가 있습니다. 다만 이 또한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투자 시기를 적절히 조율하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공시 발행 수와 증시 상황을 검토하는 방법도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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