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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서치 인사이트][이슈 포커스] ‘로봇’에 빠진 삼성전자 전략과 ‘이상한 상상’


혹시 여러분들은 각종 스마트홈 제품들을 쓰고 계신가요? 만약 그렇다면 활용도는 얼마나 되나요? 100%라고 한다면 그것이 정말 ‘스마트’하다고 느끼시나요? 아마도 각 질문에 모두 긍정적으로 답하신 분들은 대부분 로봇청소기를 떠올릴 겁니다. 현 세대 로봇청소기들은 이전 세대 대비 분명 발전하고 가사 노동을 현저히 줄였습니다. 그렇다면 그 외에 스마트홈 제품들은 어떤가요?

로봇청소기 다음으로 많이 활용되는 분야는 아마 냉난방, 스피커, 조명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외에도 세탁기, 냉장고 등 다양한 제품들이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에서 작동하고 있는데요. 연도별로 스마트홈 유사 키워드를 보면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단어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연결’ 자체가 결코 ‘스마트’ 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조금 더 편리해졌다는 표현이 정확하겠죠.


로봇 사업 확장과 스마트싱스의 현실

삼성전자가 새해 첫 투자로 반도체도, 배터리도 아닌 ‘로봇’을 선택했습니다. 레인보우로보스틱 유상증자(제3자 배정, 590억원)에 참여해 지분 약 10.3%를 확보하게 됩니다.

삼성전자 로봇 관련 뉴스 – 기업 정보가 필요한 순간, 딥서치

왜 갑자기 뜬금없이 삼성전자 투자 얘기를 했을까요? 스마트홈 제품들이 정말 ‘스마트’ 해지려면 로봇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극단적 예로 세탁물을 세탁기에 넣고 세탁이 끝나면 건조기에 옮기는 그런 로봇 말입니다. 가전제품들을 이용할 때 반드시 수반되는 물리적 요인인 ‘노동’을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분명 ‘로봇 사업’을 강조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ARM 인수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지만 정작 삼성전자는 반도체 투자(설비투자 제외)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가 워낙 의사결정에 신중하고 미국과 중국간 힘겨루기 탓에 투자가 지연되는 것 같았지만 이상할 정도로 느린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뚜렷한 움직임을 보인 곳이 바로 로봇이었던 겁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통해 IoT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싱스는 지난 2014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기업으로 구글 홈어시스턴트, 애플 홈킷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특이한 점은 ‘삼성 스마트싱스’가 아니라 기존 스마트싱스 그대로 부른다는 겁니다.(대부분 삼성 스마트싱스로 알고 있만…)

왜 그럴까요? 괜한 의문일 수 있지만 아직까진 삼성전자가 IoT 플랫폼으로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없다고 판단하지 않았나 합니다. 국내서는 IoT하면 사실 통신사들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겁니다. 그런데 최근 출시되고 있는 스마트홈 제품들은 3대 IoT 플랫폼(삼성, 애플, 구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그 기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불편함은 존재하죠. 기기 제어에 필요한 앱수가 늘어나거나 혹은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IoT 플랫폼 간 연동을 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삼성전자는 아마도…

삼성전자 입장에선 스마트싱스 이용자가 삼성전자 스마트홈 제품을 쓰길 바라겠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죠. 당연히 그 배경에는 스마트홈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이유도 있고요. 그렇다면 삼성전자 입장에선 우선 스마트홈 제품 자체가 정말 ‘스마트’ 해져야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겁니다.(현재 표준은 매터(matter)로 향하고 있음)

‘세탁기+로봇 집사’를 삼성전자가 판매한다면 굳이 IoT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소비자들은 그 자체로 만족할테니까요. 집사 로봇을 기준으로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이 모두 자동으로 작동된다면 아마 가사 노동은 대부분 해소될 겁니다. 그런데 스마트홈 제품들이 점차 많아지면 일일이 확인하는 것조차 노동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 스마트해지지 않는 겁니다. 이 때 스마트싱스가 정말 빛을 발하겠죠.

삼성전자 IoT 관련 뉴스 – 기업 정보가 필요한 순간, 딥서치

한편, 가정보다는 각종 사무실에서 필요에 따라 IoT 서비스를 구축하고 좀 더 체계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IoT를 이용해 전체 조명 설정은 기본이고 CCTV, 도어락, 스피커 등을 활용해 보안 체계를 만들기도 합니다. IoT를 활용한 아이디어가 본격 폭발하는 시기로 이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스마트홈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데 있어서 더 큰 걸림돌은 어쩌면 가격일 수 있습니다. 시중에는 저렴하면서도 오류나 결함이 적은 우수한 스마트홈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 제품을 사고 싶지만 가격 부담 때문에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죠.

반면,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로봇을 이용해 관련 제품들을 대량 생산한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반도체 뿐만 아니라 가전제품에서도 무한 치킨 게임을 하는 것이죠. ‘로봇 집사’보다 이쪽이 더 빠르게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수도 있겠네요.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레인보우로보스틱은 이쪽에 가깝죠.

각종 플랫폼이 워낙 난무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정말 좋은 제품이나 상품을 제공하는 기업이 오히려 주목을 받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삼성전자는 생태계 구축 이후 가두리 형태로 가는 것이 아닌 소비자와 접점에 위치한 하드웨어 시장 장악을 통해 IoT 생태계를 구축하는 역(易) 전략을 펼치지 않을까 하는 ‘이상한 상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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