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다시 한 번 Fed의 독립성을 강조했습니다.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됐다는 ‘정치적 압박’에 정면으로 대응한 셈입니다. 그만큼 파월의 강한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피벗’은 여전히 기대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도 Fed가 금리를 6%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시장 분위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이러한 발언이 큰 충격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채 10년물 금리(Market Yield on U.S. Treasury Securities at 10-Year Constant Maturity, Quoted on an Investment Basis)는 기준금리(Federal Funds Effective Rate)보다 낮습니다. 과거 두 지표의 추이를 보면 기준금리가 10년물 금리에 후행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서 자금이 경색되고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은 일부 틀렸다는 얘기죠. 이 또한 후행적 해석이지만 10년물 금리가 향후 경기 전망을 반영하기 때문에 Fed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참고 지표로 사용한다는 표현이 더 적절합니다.
금리가 상승하면 증시는 하락한다는 것을 우리는 학습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시장 반응은 Fed가 10년물 금리를 따라(언제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일까요?
금리와 주가 간 상관관계는 장기적으로 마이너스(-)를 보입니다. 하지만 ‘장기’를 일정 기간으로 나눈 ‘단기’ 측면에서 보면 2000년 이후 전반적으로 플러스(+)를 기록했습니다. 정확하게는 단기적으로 명확한 관계를 보이지 않아요. 즉, 급격한 금리 변동이 시장을 끌어내리거나 올린 것이고 이후 눈치싸움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진 결과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급격한 변동’ 수준은 월 0.6%포인트 이상(상징적 의미로만 받아 들이세요) 10년물 금리의 상승 또는 하락이 발생한 때를 말합니다. 지난해부터 Fed는 금리를 본격적으로 올리기 시작했는데요. ‘빅스텝’, ‘자이언트스텝’ 등 시장 예상치를 완전히 벗어나는 일이 발생하면서 10년물 금리가 크게 상승하기 시작했어요.
당시 2022년 말 시장금리를 3%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4%대로 훌쩍 뛰어 버립니다. 안 그래도 상승하고 있던 10년물 금리가 더 큰 폭으로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고 결국 시장은 ‘월 0.6%포인트 금리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라 할 수 있겠죠.
만약 Fed가 다이먼 회장 말대로 금리를 6%까지 올린다면 0.25%포인트씩 총 6회를 인상해야 합니다. 지난해 말부터 기준금리와 10년물 국채 금리는 엇박자가 나기 시작했으니 ‘0.25%포인트씩 6회’ 수준으로는 장기물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렇다고 해서 지금부터 증시가 우상향 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시장 금리가 ‘월 0.6%포인트’ 하락한다는 조건이 갖춰줘야 하니까요. 하지만 Fed가 기준금리 인하 여지를 완전히 차단하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시장 금리가 급격히 하락한다면 어떻게 해석해야 할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것이고 본격적인 경기 하강 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과격하지 않은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유지되길 바라야 합니다. 또 10년물 금리가 낮은 변동성을 상당 기간 유지해야 시장도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인식 확산되겠죠.
증시가 방향성을 잡지 못할 때는 개별 기업들의 행보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경기나 증시 호황을 기대하기보다 어떤 기업이 현 국면을 지혜롭게 헤쳐나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기입니다.
딥서치 앱 설치로 딥서치 인사이트는 물론 각종 기업정보, 뉴스, 공시, 특허, 증권사리포트 등을 한 번에 확인하세요. 원하는 주제를 직접 분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딥서치 즐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