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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서치 인사이트][이슈 포커스] 테슬라가 ‘치킨 게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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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대규모 가격 인하를 발표하자 할인 전 구매를 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미국, 중국 등 테슬라 주요 판매 지역 고객들이 “다시는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말도 했다고 합니다. 이런 소식을 들으면 가뜩이나 분위기가 좋지 않은 테슬라가 곧 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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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작년 4분기 인도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31.3% 증가한 40만5278대를 기록했는데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주당 100달러 선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테슬라 가격 인하 얘기는 작년 4분기부터 들리기 시작했어요. 금리가 높아지면서 차량 구매 부담이 증가하는 가운데 ‘가격 인하’ 소식이 들린다면 소비자들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단연 구매 시기를 미루게 될 겁니다. 테슬라 인도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한 배경에는 시장 전반이 위축되는 경향도 있겠지만 테슬라 스스로 결정도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깁니다.

시간을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테슬라가 가격을 인하할 수 있다는 얘기는 그전에도 있었습니다. 마진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었거든요. 주지하다시피 테슬라 생산공장에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로봇이 대부분 생산하는 형태죠. 자동차 기업들이 마진에서 자유롭지 못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인건비입니다.(모든 산업이 그렇지만 자동차 산업이 유독 심함)

그렇다면 여타 완성차 경쟁사들도 로봇 중심으로 생산 공정을 바꾸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일자리 문제는 제외하더라도 테슬라는 이미 로봇 생산 공정 과정에서 차질을 경험했고요. 이를 극복하고 현재 생산 체계를 만든 겁니다. 만약 여타 자동차 제조사가 테슬라 생산 공정을 추격한다면 테슬라는 마진을 낮춰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것이죠.

테슬라 공장 증설 관련 뉴스 – 기업 정보가 필요한 순간, 딥서치

사실 생산 공정을 좁히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출발점’입니다. 테슬라는 로봇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기존 체계를 기준으로 확장합니다. 이 말은 여타 완성차 업체들이 로봇 생산 공정을 도입하려면 아예 모든 공장을 다시 지어야 한다는 얘기와 같습니다. 인력이 투입되는 공정과 로봇 공정은 완전히 다르니까요.

여기서 다시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잘 나가는 테슬라가 왜 가격 인하를 결정했는지를요. 현재 테슬라는 해외에 더 많은 공장을 세우려고 합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을 노리고 있는데요. 그 중에 우리나라도 거론되고 있죠. 아시아에서 한국 인건비는 높은 편에 속하지만 테슬라는 생산 공정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한국에 생산 공장을 만들고 판매가 가능하다면 아시아 지역 어디서도 가능하다는 얘기에요. 당연히 공장을 세우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고요. 돈을 벌기 위해서는 마진은 둘째 치고 판매가 우선 돼야 합니다. 하지만 ‘치킨 게임’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경쟁사나 소비자들의 눈에는 치킨 게임입니다. 그런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여타 자동차 회사를 ‘경쟁사’로 표현한 적이 없습니다. 치킨 게임은 누군가의 돈줄을 말리는 전략인데 그 대상이 없는 것이죠.

생산 공장 설립도 문제지만 트위터 인수 탓에 테슬라 주가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급락하는 주식을 누가 담보로 요구할까요? 테슬라는(정확히는 머스크가) 주가 방어도 필요합니다. 마치 테슬라는 판매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여력을 만들어 놓고 필요한 순간에 마치 ‘스킬’처럼 쓰는 것처럼 보입니다. 지금이 그 ‘순간’이 맞기도 하고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도 아시아 지역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그의 계획을 이전부터 얘기했으니 어떤 의미인지 아실 거에요. 일각에서는 자율주행을 얘기하는데 당장 현실 가능성이 없으니 이 부분은 제외하고요.

테슬라가 의도한 치킨 게임이 아니어도 여타 완성차 업체들에게 타격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현대차나 기아도 예외는 아닙니다. 반면, 배터리 업체들에게는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전기차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테슬라가 국내에 공장을 설립하면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으니까요. 인도네시아는 현재 배터리 원료로 굉장히 주목 받고 있는 지역이기도 한데요. 테슬라가 이 지역에 공장 설립을 결정한 것도 좋습니다. 우리나라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이 지역에 진출해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여러 대응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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