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액 20조1241억원, 영업이익 1조80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업계 1위인 LG에너지솔루션보다 매출액(25조5986억원)은 낮았지만 영업이익(1조2137억원)은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이 자체만으로도 삼성SDI는 분명 놀라운 기업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삼성SDI 영업이익률이 목표한 ‘10%’에 근접(9%)했다는 것인데요. 과거 추이를 보면 삼성SDI 영업이익률은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사실 삼성SDI는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 대비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사업 초기부터 내부적으로 배터리 사업에 수익성을 방점으로 찍었기 때문이에요.
기업에게 수익성은 당연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시장 지배력을 무시할 수 없죠. 기업들이 마진을 낮추면서도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삼성SDI는 이를 철저히 배제하는 전략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목표 영업이익률을 10%로 잡았습니다.
배터리 사업 마진율이 10%라는 점에서 의아할 수 있는데요. 삼성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반도체(목표 마진 50%), 바이오(목표 마진 30%)과 비교했을 때도 분명 큰 차이가 납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영향을 미치지만 배터리 분야가 상대적으로 원재료 등 원가관리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또 기업 간 기술격차가 여타 사업 대비 크지 않은 점도 있어요. 그래서 규모가 중요한 산업이기도 하지만 삼성SDI는 수율(생산제품 중 양품 비율)에 집중했습니다. 상대적으로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지 않으면서(그렇다고 적게 한 것도 아니지만) 수율을 끌어올리면 일종의 생산 증가 효과가 있습니다.
또 수율이 높을수록 연계 제품이나 상품들의 결함 비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수요처(전기차 업체, BMS 업체 등)에서도 선호하게 됩니다. 사실 배터리 공장은 기존과 똑같은 형태로 신설을 해도 수율을 높이기가 어렵습니다. 이는 기술뿐만 아니라 현지 인력의 숙련도 문제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삼성SDI는 공장 증설로 인한 수율 악화 문제를 통제했고 저가 수주를 경계하면서 품질을 유지하는데 집중한 결과로 보입니다. 목표 영업이익률을 제시한지 불과 몇 년 되지 않은 시점에 이를 달성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향후 배터리 산업도 치킨게임이 예상되는데요. 삼성SDI가 이를 미리 준비한 전략이었는지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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