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일론 머스크가 왜 트위터를 인수했는지 답을 찾으신 분이 계신가요? 아직까지도 확실하게 그 이유를 제시한 발언이나 글을 본 적은 없는 것 같네요. 그런데 챗GPT가 등장하면서 머스크의 생각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짐작되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챗GPT는 비영리재단인 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오픈AI 창립자 중 한 명이고요. 최근 챗GPT가 이렇게 주목을 받기 전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알파고’가 우리 뇌리 속에 최고로 자리 잡고 있었죠.
알파고는 구글(알파벳)이 인수한 딥마인드가 개발했습니다. 구글이 딥마인드를 인수(2014년)한지 약 1년이 지난 2015년 머스크가 오픈AI를 창립했는데요. 머스크는 그 이전부터 AI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었던 것을 보면(머스크는 딥마인드 초기 투자자이기도 합니다) 챗GPT 상용화로 가장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기업이 구글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는 이유죠.
이게 무슨 상황일까요? 머스크가 오픈AI를 설립한 이유는 AI 혜택을 모든 인간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독점’을 경계한다는 뜻인데요. AI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수많은 데이터를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막대한 자금이 필수고 당연히 자연스럽게 ‘빅테크’들의 손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할 수 있어요.
지난 2020년 오픈AI는 챗GPT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독점 라이선스를 부여(투자 거래)했습니다. 당시 머스크는 공개적으로 오픈AI를 비판했는데요. 창립 이념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었어요. 머스크가 생각하는 AI의 위험성은 ‘불완전하다’는 이유로 폐쇄적인 개발이 진행되는 것이고 딥마인드를 통해 충분히 알고 있었습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2016년 인공지능 ‘테이’를 공개한지 16시간만에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테이는 트위터에서 사람과 대화하는 목적으로 제작됐는데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테이는 성차별, 인종차별, 잘못된 정보 제공, 자극적인 정치 발언 등을 일삼았어요. 데이터 부족에 따른 편향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사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AI가 결국 빅테크 손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면 ‘반독점법’으로 강력히 규제하거나 대항할 수 있는 AI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AI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으니까요.
트위터는 다양한 데이터 기반 AI를 만드는데 최고의 플랫폼이란 평가가 나오기도 합니다. 머스크가 AI를 포함해 전 산업에서 막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싶은지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의 과거 행보를 보면 특정 기업의 AI 독점을 막으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사실 독점을 막을 수 있는 힘을 지니는 것 만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갖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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